글리터비어드의 전설
다음 Sea of Thieves 콘텐츠 업데이트가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곧 도입될 추가 요소와 해당 콘텐츠를 추가한 이유를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해적 여러분이 Sea of Thieves 이야기에 관해 해주시는 다양한 추측과 해석은 저희도 항상 즐겁게 지켜보고 있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특히 이번만큼은 꼭 말씀드리고 싶은 사연이 존재합니다. 여러분도 저희와 함께 그 사람을 기려 주셨으면 합니다.
2020년은 많은 분에게 시련과 고난이 닥쳐왔던 한 해였습니다. 작년 3월, Rare 팀 또한 비극적이게도 팀원 한 명을 영원히 떠나보내야 하는 시련에 맞닥뜨리게 되었습니다. 네, 바로 그 사람 이야기를 살짝 들려 드리고 싶네요.
Rare에서 근무했던 James White는 유난히 활기차고 친절한 수습 데이터 분석가였습니다. 사실 스튜디오에 수습으로 참여한 건 처음이라 하더군요. 진심이 느껴지는 따뜻한 웃음, 덩치와 어울리지 않는 온화함, 견실한 품행이 절로 느껴지는 사내였습니다. 특히 내로라하는 해적조차 부러워할 만한 무성한 수염이 James의 트레이드마크였죠. 저희는 그런 그에게 애정을 담아 Jim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James는 이제 게임 업계에 첫 발을 내딛었음에도, 여러분이 사랑하는 게임 개발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주었습니다. 데이터를 파고들어 디자인팀에서 새로운 기능의 밸런스를 맞추도록 도와주는 것은 물론, 전리품을 놓친 해적분에게 합당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지원팀에서도 노력해 주었습니다. James의 관심사는 오로지 플레이어에게만 향해 있었지요.
그렇게 지난 3월, 우리는 Jim을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스튜디오라는 이름 아래 가족과도 같았던 저희는 큰 슬픔에 빠질 수밖에 없었죠. 이에 저희는 James를 마음속으로만 기억할 것이 아니라, James가 심혈을 기울였던 바로 그 게임 속에서 그를 기리기로 했습니다. 찾아오는 모두가 그를 떠올릴 수 있도록 안식처를 만들기로 한 거죠.
저희는 함께 모여 팀을 짠 다음, Sea of Thieves 안에서 James를 표현하고 추모할 방안에 무엇이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James의 기일이 가까워짐에 따라, 그 작업의 결과물인 '글리터비어드의 전설'을 게임에 도입하려 합니다. 따뜻한 손길을 내밀 때만 한없이 작아지곤 했던 그의 모습. 이 결과물이 그런 Jim의 영혼을 잘 담아 내었으면 하는 바람뿐입니다.
자, 이제 바다로 나가 '글리터비어드의 전설'을 찾아내는 일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그리운 사람의 기억을 더듬으며 저희는 단 하나의 스토리라인을 빚어내 보았습니다. 이제 Jim은 자신의 뒤를 따르는 플레이어들에게 아낌없는 안내를 제공하는 전설적인 글리터비어드의 모습으로 이 세계에 영원히 남게 되었습니다. 아마 곳곳에 흩어진 그의 모험 연대기를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럴 때마다 그 안에 숨겨진 Jim의 풍성한 마음을 친구와 가족, 크루원, 항해 도중 만나는 모든 다른 항해자들에게도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해적 여러분 모두에게 행운이 가득하기를.
- Alex Hunnisett, Head of Live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