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이 기다립니다: '로스트 샌즈'
전초 기지는 무법천지인 도적의 바다에서 그나마 문명을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어딜 가든 상인과 선술집 주인들이 해적을 상대로 호객하고 있는 장소이기도 하죠. 보물을 탈탈 털어버릴 때까지 맛있는 그로그주를 갖다 바칠 기세로 말이죠.
그런데 예상치 못한 안개가 골든 샌즈 전초 기지를 뒤덮고 말았습니다. 글쎄, 사신의 뼈다귀가 무역 회사를 완전히 몰아내려는 일 때문입니다. 이 전초 기지가 또, 멋지면서도 활기 넘치는 쉼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곳이었던 만큼 많은 이들이 상실감에 빠지게 됩니다.
이에 골든 샌즈의 주민들은 다시 하나로 뭉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은 누구일까요? 네, '가라앉은 심해' 모험에서 무시무시한 메갈로돈에 맞서 싸운 장본인, 메릭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다만 그 역시 마냥 순조로운 상황은 아닌데요...
일생일대의 고래사냥
메릭이 왜 골든 샌즈를 돕는 것인지 이해하려면 예전 사건들을 먼저 짚어봐야 합니다. '가려진 심해'에서 라리나의 부름에 답했던 해적이라면 메릭의 갤리언인 범고래선을 보셨을 겁니다. 뭐, 원본을 비교적 충실하게 재현한 복제품이긴 했지만요. 그 배에는 메릭은 물론이고 벨도 타고 있었습니다. 둘은 전설 속의 슈라우드 고스트와 싸웠다가 패배한 이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벨은 왜 슈라우드 고스트를 노렸던 걸까요? 그 역시 이유가 있습니다. 오래 전 그 괴물의 뱃속으로 사라진 유물을 플레임하트 선장보다 먼저 되찾으려고 했거든요.
라리나가 보내준 지원군 덕분에 메릭과 벨은 메갈로돈 영혼 총 4개를 새로 모아 의식용 탁자에 올릴 수 있었습니다. 그런 다음에는 여러 크루가 힘을 합쳐야만 해낼 수 있는 일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네, 합주입니다. 이어서 다섯 해적이 '메갈로돈 소환'을 함께 연주하자 시끄러운 소리에 화난 슈라우드 고스트가 나타나 다시 한번 전투를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장막을 걷다
성난 거대 괴수로 정신없는 와중에 플레임하트 선장의 유령선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 역시 오랜 세월 슈라우드 고스트를 숨겨준 유물인 고대인의 베일을 플레이어들에게 넘겨줄 생각이 없었나 봅니다.
이렇게 수습이 불가능할 정도로 사태가 악화되고 있던 찰나, 블랙위치가 아군으로 나타나 전황을 뒤집었습니다. 우리의 블랙위치는 언제나처럼 아서 펜드래건 경의 지휘에 따라 전투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직전에 벌였던 의식으로 인해 망자의 바다에 "꽤 큰 소란"까지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귀족 아군의 도움에 힘입어 메릭과 벨, 그리고 궁지에 몰린 해적 모두는 슈라우드 고스트를 물리치고 플레임하트를 몰아낼 수 있었습니다. 펜드래건은 벨을 위해 고대인의 베일을 회수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유물에 힘을 불어넣는 장막의 돌은 온데간데없었죠.
이들은 고대인의 베일을 어떻게 보관할지 고민한 끝에 해적 군주에게 보냈습니다 (구석구석 잘 소독은 했겠죠?). 메릭은 마침내 평생의 숙원을 풀게 된 것만 같았다네요. 또 메릭은 스티븐의 약탈품으로 다시 돌아가 마음껏 회포를 풀었다고 합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세상에서 가장 큰 물고기로 차린 저녁도 마음껏 먹었다고 하네요.
약간의 지식
그렇지만 똑똑한 사냥꾼 메릭은 벨과 함께 모험한 덕분에 최근 발생한 위험의 본질을 엿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골든 샌즈의 안개를 없앨 방법도 깨닫게 되었고요. 이제 지식으로 무장하고, 거기에 모험심까지 되찾은 메릭이 새로운 과업에 나섰습니다. 메릭은 골든 샌즈의 주민들을 모아 이 전초 기지에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생각입니다.
이 고결한 목표는 불꽃의 하인, 그리고 더 나아가 사신의 뼈다귀 세력과 메릭과의 필연적인 충돌을 예고합니다. 무역 회사들이 다시 골든 샌즈에 들어온다는 것은 플레임하트의 명을 사신들이 완수하지 못했다는 뜻이 될 테니까요. 불꽃의 하인들은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서슴지 않을 족속입니다.
그리고 슈라우드 고스트 문제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리도 오래 오랜 세월 뱃속에 고대인의 베일을 넣고 있었으니, 무슨 능력이 생겼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먼바다 어디쯤 돌아다니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해적들은 항상 해적의 바다에서 슈라우드 고스트를 만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신입들에게 이 전설 같은 이야기를 전해주면서 말이죠.
약탈과 발포, 절찬리 진행 중
5월 26일 로스트 샌즈가 출시됩니다. 그때부터 여러분은 선택에 따라 메릭의 계획을 돕거나 막을 수 있습니다. 모험에 직접 참여하거나, 우연한 기회를 잡은 뒤 저울추를 어느 한쪽으로 기울여보세요. 라리나에게 모험을 시작하겠다고 말한 다음, 사냥꾼의 길과 사신의 길 중 하나를 선택하면 골든 샌즈를 재건하거나 파괴하는 데 확실하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
모험을 하고 있지 않더라도 메릭에게 과일이나 나무 상자를 기부해서 골든 샌즈를 도울 수 있습니다. 옷감이나 럼주 병, 사신의 유물 은닉물까지 모두 전달 가능합니다. 한편, 사신과 손을 잡으려는 해적들은 독특하게 생긴 소울플레임 나룻배를 찾아야 합니다. 소울플레임 나룻배에 담긴 초자연적 힘은 안개를 강화합니다. 그러니 골든 샌즈 근처에서 이 배를 부숴서 재건 계획을 늦춰야 합니다. 약삭빠른 사신이라면 메릭에게 갈 특별 보급품을 가로채서 대신 불꽃의 하인에게 전달해 혼란을 키우는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길을 선택하든 양쪽은 골든 샌즈에 모여 우위를 다퉈야 합니다. '로스트 샌즈'가 진행되는 동안 골든 샌즈는 다시금 활기가 넘치는 곳이 되겠군요. 모험은 6월 9일까지 진행됩니다. 전초 기지의 운명은 오로지 여러분의 손에 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