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이 기다립니다: '사이렌의 보배'
포성이 잦아들며 통로가 닫혔습니다. 고대인의 베일도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용감하게 망자의 바다로 나선 해적 크루들이 메릭을 구한 덕분입니다. 어둠의 자식들은 계획 완수는커녕 퇴각에 급급할 정도였죠.
벨의 말을 빌리자면, 메릭은 메릭 본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지식을 지녔다고 합니다. 그 내용이 대체 무엇이길래 어둠의 자식들이 메릭을 사로잡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정보가 새기 전에 막을 수는 있었던 모양입니다. 이 운 나쁜 사냥꾼은 이제 어디로 갈까요? 그리고 혹시... 이번 사건을 토대로 음모를 진행하는 세력이 또 있을까요?
상어와의 대담
메릭은 해적의 삶이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알고 있습니다. 자신의 범고래선을 몰고 무시무시한 메갈로돈과 싸우다가 사지를 잃기도 했으니까요. 그래도 항상 위기를 곁에 두고 살아가는 해적이기도 합니다. (아, 물론 눈은 어떤 성질 나쁜 앵무새 때문에 잃은 거지만... 아무튼 그 얘기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네요.)
이런 위험천만한 행보 때문에 메릭은 아내 세릭을 포함한 가족들과 항상 다투며 살아왔습니다. 그렇게 결국 메릭은 사냥꾼의 사명을 대표하며 바다 기지에서 얌전히 여생을 보내기로 결심합니다. 이렇게 결정한 뒤에야 비로소 가족 간의 평화도 찾아왔다네요. 그러던 어느 날... 벨이 찾아오게 됩니다. 벨은
'가려진 심해' 사건 당시 메릭과 함께 바다를 돌아다닌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벨은 그때 메릭이 알아서는 안 될 정보를 알게 됐다고 합니다. 확실하게 아는 게 아니라 단서를 듣고 유추한 것 같긴 합니다만... 어쨌든 그 정보가 또 보통 정보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오죽하면 어둠의 자식들이 아마란타를 사주해 메릭을 끝장낼 정도였으니까요. 결국 그는 자신을 죽인 자의 동료들이 기다리던 망자의 바다로 떨어진 뒤 사로잡히고 말았습니다.
술집 난투극
해적 군주는 메릭이 아는 비밀이 악당의 손에 넘어가게 둘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군주는 어쩔 수 없이 고대인의 베일이란 강력한 유물을 꺼냈습니다. 네, 메릭이 되찾아준 바로 그 유물 말이죠. 유물의 힘은 망자의 바다로 가는 길을 열어주었고, 용맹한 크루들은 그 문을 넘어 어둠의 자식들이 세운 새 은신처로 향했습니다. 네, 그곳은 바로... 씨 도그 선술집을 뒤틀린 모습으로 복사해 놓고 함정으로 가득 채운 요새였습니다. 그로그주 한 잔 마시기도 힘든 곳이 돼 버린 그곳 말이죠.
메릭 구출대는 근처 등대 여러 곳을 점령해 길을 밝히고 꼭대기에 다다랐습니다. 그리고 결국 전쟁 대장장이가 빈손으로 이를 갈며 퇴각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떠나기 직전에 그녀는 메릭이 살아있는 한 어둠의 자식들은 그와 그의 소중한 사람들을 괴롭힐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메릭은 되살아나는 것을 포기하고 망자의 배에 오르지 않았습니다. 가족을 위해서 육신을 버리고 영영 가족을 떠나기로 결심한 겁니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해적 군주는 영혼이 된 메릭이 안전하게 있을 수 있는 곳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도적의 바다 사람들 대부분이 알다시피, 이곳 역시 메릭의 집이 될 일은 없을 겁니다. 대담한 구출 작전과 씁쓸한 결말.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남습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벨은 도대체 어디 있었을까요?
위기를 알리는 벨
궁금증은 '사이렌의 보배'씨네마틱 트레일러로 조금 풀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벨은 또 다른 위험을 하나 들여다보고 있던 모양입니다. 이 바다에는 어둠의 자식들만 있는 게 아니거든요. 또, 플레임하트 선장과 같이 바다를 마음대로 주무르려는 자에겐 해적 군주의 친구들이 전쟁 대장장이와 겨루고 있는 이때만큼 계획에 좋은 때도 없을 테니까요.
조심과 의심을 버리지 않았던 벨은 메릭을 해적들 손에 맡기고 한 고서를 찾아 나섭니다. 책에는 '부활의 시간'이 다가온다는 암시가 적혀 있었습니다. 작은 단서를 봤을 뿐이었지만, 벨은 곧장 바닷속으로 떠나 도움을 구했습니다. 누굴 찾아갔는지, 어떤 대가를 치렀는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불길한 예언이 도적의 바다를 에워싸고, 전조와 의식에 대한 소문이 여기저기 번지고 있습니다. 해적들이 음모에 휘말릴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운명이 예견한 피할 수 없는 싸움이 다가옵니다.
이어지는 다음 이야기 '사이렌의 보배'는 9월 15일에 출시되어 9월 29일까지 즐길 수 있습니다. 역사와 신비가 기다리는 곳이지만... 긴장을 늦추지 마세요. 도적의 바다에서 동맹을 맺으면 항상 적도 생기기 마련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