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장 아이템, 구상부터 구현까지: 레이븐우드 세트

이번 개발 비화에서는 시즌 8 플런더 패스 하이라이트의 비밀이 밝혀집니다!

이번 시간에도 게임 내 신규 치장 아이템 수집품의 개발 비화를 알아볼까요? 지난 기사에서는 스노우바운드 쉽 등불에 빛을 비추고, 펑크 바이커 느낌의 아일호퍼 아웃로 세트 등을 살펴봤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더... 어두운 면모를 들여다볼까 합니다. 자, 시즌 8 플런더 패스에서 공개된 암살자 콘셉트의 레이븐우드 수집품은 어떤지 직접 확인해 보시죠!

레이븐우드 수집품에는 까마귀를 주제로 삼은 배 디자인, 그리고 시즌을 진행하며 3단계로 잠금 해제할 수 있는 진화형 의상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 세트는 도대체 어떻게 탄생한 걸까요? 어디 한번 보겠습니다…


구상

실제 역사로 보면 해적과 단도를 쥔 암살자는 서로 아무 연관이 없긴 합니다. 다만 허구의 이야기 속에서 둘 다 '칼을 들고 떠나는 신나는 모험'을 보여주기도 하니… 문화적으로는 비슷하게 묶여 사람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요소는 확실히 존재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즉, 해적과 단도를 쥔 암살자를 하나로 결합하는 건 결국 언젠가 이뤄질 일이나 다름없다고 할 수 있지요.

그리고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레이븐우드 배 세트와 의상 모두 까마귀 관련 상징이 가득합니다. 배색부터가 검정과 파랑, 보라색을 사용해서 그림자 속에 숨는 해적을 잘 표현했군요. 선임 콘셉트 아티스트 Ine T'Sjoen의 증언에 따르면, 이번에는 의상이 먼저 구상되었다고 합니다.

“레이븐우드 세트 초안은 콘셉트 잼 기간에 탄생했어요. 아, 콘셉트 잼은 며칠 정도 날짜를 정해서 콘셉트 팀이 치장 아이템 아이디어를 최대한 많이 쏟아내는 기간을 말하는 거예요. 그때 까마귀라는 아이디어가 여기저기서 떠오르더라고요. 그러다가 실력 좋은 아티스트 하나가 거기에 암살자 테마를 섞어서 의상을 만들었고요. 까마귀를 순수한 새가 아니라 다른 느낌으로 살린 거죠. 특히 이 의상이 배 세트나 나머지 아이템의 근간이 됐어요. 예를 들면 배 관련 작업을 하면서는 '자기들을 까마귀라고 부르는 암살자는 어떤 느낌의 배를 탈까?' 같은 식이었지요.”

암살자 테마는 진화하는 레이븐우드 의상에서 그 진가를 발휘합니다. 세 단계로 잠금 해제할 수 있는 이 의상은 마스크가 없는 버전, 흰색 마스크가 있는 버전, 마스크가 검은색으로 변하는 마지막 변형 버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진화하는 의상을 디자인하는 일은 보기보다 쉽지 않습니다. Ine의 말에 따르면, 서로 뚜렷하게 구분되면서도 저마다 매력 있는 디자인을 세 개나 만들기란 꽤 복잡한 문제라고 합니다.

"아트 팀이 제작하는 모든 의상은 항상 언젠가는 해적 엠포리움에 출시할 수도 있다고 상정하고 작업해요. 그래서 플런더 패스를 위해 두 가지 버전을 추가로 디자인할 때는 말이죠. 항상 새로운 버전이 앞선 단계의 진화처럼 느껴지면서도 하나하나가 다른 두 버전 못지않은 가치를 지니도록 균형을 찾으려고 해요. 그래서 까다롭기도 하고, 어떤 세트는 진화한다는 점에 치우치는 때도 있긴 해요. 반면 레이븐우드 세트는 플레이어가 역할을 세 가지나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로 했어요."

"새 가면을 넣자는 이야기는 처음부터 있었어요. 아니, 역할적인 측면으로도 그렇잖아요. 수상한 캐릭터는 얼굴을 숨기는 게 당연하니까요. 그래도 이번에는 플레이어도 가면을 벗고 자신의 헤어스타일이나 수염, 모자를 장착할 수 있게 만들고 싶더라고요. 이러면 세 개 의상 사이에 큰 차이점이 없어도 플레이어가 치장 아이템을 더 다양한 방법으로 쓸 수 있거든요."

제작

까마귀를 모티브로 한 외형을 결정했으니, 수집품을 게임 내에 구현할 차례입니다. 우선 환경 아티스트 책임자 Andy Betts가 색 조합이 계속 바뀌는 까마귀 깃털을 어떻게 개발했는지 설명합니다.

"레이븐우드 세트의 3D 제작도 다른 세트를 제작할 때하고 비슷한 문제를 겪었어요. 아이템에 있는 특별한 요소나 특징을 구현하려면 기술 아트 팀이 새로운 셰이더를 만들어줘야 했죠. 새로운 유형의 광원이나 투명도 같은 거요. 이 경우에는 까마귀 깃털에 보이는 광택을 재현하기 위해 재질에 기름진 반사면을 부여해야 했어요. 게다가 비슷한 느낌을 주는 돛에서 필요한 기술을 가져올 수 있었죠, 그나마 다행이었어요."

"당시에 제가 선임 환경 아티스트 Sophie Ingledew하고 힘을 합쳐서 팀 내부와 외부에서 세트 제작을 관리하고 있었거든요. 대포나 타륜 같은 거는 게임 내 조명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작업이 끝나가는 상황이었어요. 그래도 셰이더를 조율하면서 사용된 색이 의도된 느낌을 내게 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캐릭터 팀과 기술 팀하고 협업도 해야 했죠."

다행히 팀은 세트 특유의 까마귀 깃털 광택 조율에 필요한 경험과 기초를 갖고 있었습니다. 기술 아트팀의 Emmett Green이 기존 작업물에서 도움을 받은 경험을 설명합니다.

"무지갯빛 재질은 이미 크라켄 먹물로 구현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걸 토대로 느낌만 조절하기로 했어요. 알파 마스크로 강도를 조절하고요. 깃털과 옷감에 쓰인 무지갯빛은 일반 맵을 사용해요."

"저희는 소품에 쓰이는 재질과 캐릭터에 쓰이는 재질을 구분해서 쓰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캐릭터가 세트 옆에서 어떻게 보이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에요. 게다가 이번에는 소품과 캐릭터 재질이 살짝 달랐어요. 한쪽은 커스텀 거칠기와 메탈릭 값이 있었고, 다른 쪽은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해당 옵션을 추가해서 균형을 맞추고 아티스트들이 더 다루기 쉽게 만들어야 했어요. 결국 시각적 흥미점을 만들기 위해 그레이스케일 메탈릭 맵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어요. 풀 메탈릭은 대조가 너무 강해서 어두운 값이 나왔고, 메탈릭 없음은 너무 색이 바랜 느낌이었거든요."

이렇게 독특한 색상을 옮기려 고군분투하는 동안, 팀의 다른 직원들은 3D 모델을 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시다시피, 게임에는 해적의 외형을 꾸밀 방법이 무궁무진합니다. 이렇게 각 플레이어 스타일에 맞춘 작업물은 캐릭터 아티스트 책임자 Lorenzo Melizza의 작품입니다.

"콘셉트라는 게 처음에는 아무리 보기 좋아도, 3D 변환 과정에서 항상 위기를 맞곤 해요. 아, 저희도 기존 구상에 최대한 맞추려고는 하죠. 그래도 모델링이 저희 체계 안에서 제대로 작동하면서 해적의 여러 모습에 잘 어울리게 만들어야 하니까요. 그러면서도 콘셉트에 있던 위협적인 모습을 유지하려면, 윤곽선과 색감을 잘 유지하는 게 핵심이에요."

"디자인의 핵심은 의상에 달린 깃털이에요. 그래서 관련 작업을 할 때 그 부분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했어요. 그리고 최고의 모습을 구현할 수 있도록 기술 아트팀에서 항상 좋은 재질을 제공해 줘요. 네, 이번 작업도 팀 사이에 협력이 잘 된 좋은 예라고 할 수 있겠네요."

"또 다른 문제를 꼽아보면... 아, 가면이요. 가면도 복잡한 의상을 제작할 때는 흔히 생기는 문제 중 하나예요. 처음에는 가면 모양이 모든 해적의 얼굴 형태에 맞게 하려 했어요. 근데 어떤 모양을 구상해도 결국 불가능하다는 것만 증명하고 말았죠. 이것도 뭐, 해적 얼굴 형태가 엄청 다양하다는 뜻이겠죠? 어후, 어떤 해적 얼굴에도 다 맞게 한다는 게 이렇게 어려울 줄은 몰랐다니까요!"

그럼 애니메이션 측면으로 넘어가 볼까요? 이렇게 멋진 의상 세트인데, 그만큼 신나는 감정 표현이 없으면 섭섭하잖아요? 그래서 개발팀은 의상에 맞게 위협적인 살육을 위해 감정 표현을 제작했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애니메이션 책임자 Andrew Burt가 비밀을 하나 알려줬는데요. 사실 이 동작의 기원은 정말 보잘것없었다고 합니다.

"이 감정 표현은 사실... 제가 어린 시절에 스테이크 칼로 쳤던 장난을 바탕으로 만든 거예요. 그냥 아웃소싱팀이 워낙 수고해 주셔서 보기 좋게 만들어졌을 뿐이죠."

레이븐우드 의상 - 살육을 위해 감정 표현 참고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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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품도 구색을 갖췄겠다. 이제 작가팀의 글을 아이템 설명으로 넣은 다음, 설정을 하나로 묶어서 배경 이야기를 좀 덧붙여 보겠습니다. 편집 책임자 Leigh Loveday가 이를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합니다.

"새로운 플런더 패스의 출시는 곧 새로운 시즌을 의미하잖아요? 네, 플런더 패스를 새로 만드는 건 통합 텍스트 추적 문서에 엄청난 치장 아이템 글을 추가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해요. 엠포리움 신규 입고품이나 전초 기지 상점 재고, 시즌 진행도 보상, 사절 장부 한정 품목까지 싹 다 전부요. 그래서 레이븐우드 세트가 완성되어 일감으로 떨어졌을 때는... 어후, 벌써 할 일이 한가득한 상태였다니까요."

대개 이름이 임시 작명 상태로 내려와서 새로운 이름을 고안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레이븐우드라는 임시 이름이 잘 어울리길래 그대로 채택했어요. 다른 이름 후보라고 해봤자 레이븐 윙, 레이븐본, 레이븐 트레일밖에 없었고요. 그리고 '배를 소굴로 삼은 까마귀 암살자' 콘셉트도 일을 수월하게 만들어줬어요. 그 내용에 따라서 의상 중 새를 닮은 가면을 어떤 지위이자 권위로서 받아들이는 수수께끼의 조직, 레이븐우드단을 설정으로 만들었어요. 배 세트 중에는 선수상 설명을 가장 재미있게 작성했어요. 새, 해골, 관, 그리고 단검까지 넣은 글은 실패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평가

그렇게 모든 조각이 한데 합쳐지자, 아름다운 고딕 느낌을 갖춘 위협적인 레이븐우드 세트가 탄생했습니다. Andy Betts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이 세트가요, 사실 누가 됐든 만족할 정도로 완성도 좋은 세트였어요. 네, 뭐든 독특한 요소나 특징을 중심으로 밀어붙이면 세트도 훨씬 더 특별하게 만들 수 있다는 예시인 셈이죠."

모델링도 다듬었고, 카피도 고정되었고, 에셋도 준비되어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이제 마지막 남은 것은 출시뿐이었습니다. 플런더 패스 전용으로 나온 이 세트는 시즌 8 발표와 함께 공개되었고, 11월에 도적의 바다를 위한 전투가 시작되면서 게임 내에 도입되었습니다.

이렇게 출시한 시즌은 전체적으로 대단히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레이븐우드 세트가 관심 밖으로 밀려나지는 않았다는군요. 제작팀의 Olivia Arnell은 플레이어 반응에 만족했다고 합니다.

"플레이어 여러분이 이 세트를 정말 좋아해 줬어요. 예전 플런더 패스의 세트와는 색상 구성이 다르다는 점이 먹힌 것 같네요. 의상에 포함된 가면과 가면을 제외하는 옵션이 있다는 점도 많은 지지를 받았어요. 이 의상을 입고 롤플레이를 한 크루들이 굉장한 스크린샷을 찍어 올리기도 했고요!"

소셜 미디어 리드 James Bowden도 이 말에 동의합니다. "많은 플레이어가 어두운 배색 때문에 의상을 갖기로 했다고 하더라고요. 공식 Discord의 Kit 같은 분들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겠네요. 반면 같은 Discord의 Surprise 같은 플레이어 여러분은 멋있는 각진 대포로 배를 꾸몄다고도 하셨고요."

"의상을 가면 없이 입어서 해적의 험상궂은 얼굴을 그대로 내보일 수 있다는 점도 인기를 끌었어요. SaltRageJoe는 Twitter에 깃털 달린 이 의상과 사랑에 빠졌다고 말했고, Fiensonix 같은 분들은 또 가면을 쓴 채 그림자 속에 있기를 선호하기도 했어요. 게다가 여러 소셜 채널에 있는 플레이어들이 세트에 포함된 감정 표현으로 노는 모습도 재미있게 봤어요!"

이번 수집품에는 완전한 배 상징 일체와 진화형 의상이 있지만, 장비에 제대로 관심을 주는 해적이라면 다들 무언가 빠졌다고 느끼실 겁니다. 그리고 이런 질문을 하시겠죠. '레이븐우드 무기와 장비 세트도 곧 출시할 예정인가요?' 그래서 저희가 여러분 대신 Olivia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레이븐우드 치장 아이템을 좋아하는 분께 좋은 소식이겠네요. 그럼요, 조만간 해적 엠포리움에 관련 상품이 입고될 거예요. 관련된 무기와 장비 아이템은 벌써 만들었으니, 조금만 더 기다리면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럼 이것으로 레이븐우드 세트의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치장 아이템 개발 과정을 자세히 알려주신 여러 팀에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레이븐우드 수집품을 가지고 싶은 분은 시즌 8이 끝나는 3월 말 전에 가까운 해적 엠포리움 지점에서 플런더 패스를 구매하세요! 시즌이 끝나면 가면 쓴 암살자들과 이들의 배는 다시 그림자 속으로 떠나게 됩니다. 언제 또 엠포리움에 나타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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